적자에 허덕이는 전자 명가 소니가 `모바일`을 돌파구로 삼았다.
오는 4월 소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예정인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MWC 2012 개막 하루 전날 팔라우 상 조르디 체육관에 마련된 특별행사장에서 기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첫 신고식을 치렀다.
히라이 부사장은 사업부진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나는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을 대신해 소니 재건 임무를 부여받았다.
버트 노드버그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옛 소니에릭슨) CEO 소개로 연단에 오른 히라이 부사장은 먼저 `하나의 소니(One Sony)`를 강조했다.
그는 “소니에릭슨이 100% 자회사인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로 바뀌며 하나의 소니가 됐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가 향후 소니 그룹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모바일 사업에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소니 전자사업 재건을 위해서는 TV부문 수익 개선 등이 해결돼야 하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이고,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히라이 부사장이 제시한 것은 타 제품군과 모바일 간 성공적 통합이다. 그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과 디지털 이미징 사업을 모바일과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히라이 부사장은 소니 고유 경쟁력인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nique User Experience)`도 강조했다. 하드웨어, 콘텐츠, 서비스 세 가지를 묶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노드버그 CEO는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선보이며 히라이 부사장의 구상을 구체화했다.
보고, 듣고, 즐기고, 만드는 네 가지 차별적 경험을 뒷받침하고자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소니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니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방식 동영상·음악 서비스 `비디오 언리미티드`가 대표적이다.
소니모바일은 현장에서 엑스페리아 NXT 시리즈 2종을 새로 발표했다. 2분기 출시 예정인 엑스페리아 P와 U 모델이다.
엑스페리아 P는 해변가, 스키장 등 밝은 공간 어디에서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소니 `화이트매직` 기술을 탑재했다. 엑스페리아 U는 콤팩트한 디자인에 `엑스라우드` `3D서라운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지원 기능을 갖췄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