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제어 대기전력차단 시스템으로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겠습니다.”
양기출 이지세이버 사장은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대기전력차단콘센트와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이 직접 전기제품 사용을 줄이지 않아도 필요시 중앙에서 단계별로 대기전력 등을 통제해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양 사장은 “지난해 미국 한 전기업체를 다녀온 후 지금 제품보다 성능이 좋으면서 당장 실용화 할 수 있는 대기전력차단콘센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세이버의 꾸준한 기술개발은 국내 대표 대기전력차단콘센트 업체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통신대기전력` 관련 기술로 국제표준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대기전력은 스마트그리드 환경 구축 시 가전기기 등이 통신을 위해 24시간 대기하면서 소모하는 전력이다.
이 기술이 포함된 전자부품연구원의 에너지절감시스템 표준안은 지난 2009년 국제전기표준회의(IEC) 신규 국제표준안(NP)으로 채택된 바 있다. 국제표준(IS)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기술시방서(TS) 발행을 기다리고 있다.
양 사장은 에너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큼 대기전력차단콘센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 저감 기술도 발전하고 있지만 잘 쓰고 있는 가전제품을 대기전력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교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효과도 대기전력차단콘센트가 훨씬 크다는 게 양 사장의 설명이다. 스마트 가전제품과 TV용 셋톱박스·디지털컨버터 등의 사용 확대는 통신대기전력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제어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한 가정에서 TV를 2~3대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PTV 사용 등으로 셋톱박스가 늘어나고 있고, 향후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디지털컨버터 사용도 불가피해 집니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전기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대기전력차단콘센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 사장은 올해 국내 제품 보급 확대는 물론 신제품 개발로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대기전력차단콘센트·시스템을 연말까지 개발해 미국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양 사장은 “미국은 에너지 소비가 많아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나라로, 이지세이버는 2년 가까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와 신제품 개발로 성공적인 진출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