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뷰의 가장 큰 단점은 일단 써 보면 다른 폰으로 못 돌아가는 것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아직 멀었다”며 말을 아끼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전략 신제품을 무려 4개나 한꺼번에 발표했다. 세계 첫 쿼드코어폰, 5인치 대화면폰, 초박형 3D폰, 2세대 LTE폰 등 하나같이 눈길을 끄는 혁신 제품이었다.
박 본부장은 “LG전자가 많은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그만큼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을 800만대 가량 팔 것”이라며 “세계 LTE폰 시장 1위로 나아갈 것”이라는 장기 비전도 당당히 밝혔다.
박 본부장이 `LTE 세계 1등`을 위해 이날 발표한 야심작은 5인치 대화면폰 `옵티머스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3과 정면 승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옵티머스뷰는 4대3 화면 비율로 문서나 웹페이지를 보는 것이 너무 편해 한번 사용하면 너무 다른 폰으로 못 사용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사 여러 곳과 출시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글로벌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대9의 경쟁사 제품보다 가독성이 높은 넓은 화면, 퀵 버튼 하나로 손쉽게 메모가 가능한 편의성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번엔 5인치로 한번 붙겠다`는 전의를 숨기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뜻도 내비쳤다.
박 본부장은 “이번 MWC에서 선보인 쿼드코어폰을 유럽시장에 5월께 출시할 계획이지만 현재 3개 제조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4월에도 선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동석한 배원복 MC 상품기획센터장은 “듀얼코어가 나오자 싱글코어 스마트폰이 급격히 사라졌듯 쿼드코어폰도 듀얼코어폰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며 “쿼드코어폰 핵심 경쟁력인 게임 등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중소 협력 파트너를 통해 공급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비자가 직접 앱 아이콘을 만들 수 있는 `옵티머스 3D 큐브`와 NFC로 특정 실행명령을 1초 만에 할 수 있는 `옵티머스 LTE 태그` 등도 소개됐다. LG전자는 이들 전략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올해 스마트폰을 지난해보다 1500만대 가량 늘어난 3500만대 판매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3500만대보다 더 많이 판매하려면 충분히 이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며 “3500만대는 수익성을 고려해 프리미엄 중심 스마트폰으로 보수적으로 세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LTE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2분기 중 지난해 반향을 일으킨 옵티머스 LTE 후속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