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코앞에 다가온 사물지능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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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의 2011년 정보기술(IT) 사이클에 의하면 사물지능통신(M2M: Machine to Machine) 서비스는 개념 정의 이래 기대치에 비해 10년 가까이 대중화하지 못했다. 기술 발전 속도의 영향이라기보다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와 시장 수요가 많지 않은 게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M2M 서비스는 자동차와 무선 통신 텔레매틱스, 가스와 상수도 등 원격 검침, 사물 위치 추적 등에서 시작해 물류·유통, 보안·관제, 의료, 자산 관리 등으로 확대되어 간다. 최근 들어서는 대표적인 IT 융합 산업으로 자리 잡아간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서비스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폭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중화에 비교한다면 M2M 서비스가 활성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많이 부족하다.

M2M을 통해 대화해야 할 대상들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람, 그리고 IT와 통신이 결합해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적용해 IT의 궁극적인 혜택인 시간과 공간을 절약하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 형성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서비스 발굴 및 시장형성 노력과 더불어 M2M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이 전제 조건은 한 개인이나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과 기업, 국가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첫째, 무선 네트워크 기술 발달과 표준화다.

M2M 기술과 함께 무선 네트워크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은 3세대(G)에서 4G로 발전한다. 블루투스(Bluetooth)·와이파이(WiFi)·지그비(ZigBee) 같은 근거리 통신기술은 최근 도달거리와 데이터 전송량이 증대돼 비디오 관련 응용 서비스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표준화 속도는 많이 늦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M2M 관련 기술에 대한 표준이 있기는 하지만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저렴한 통신 모듈 및 다양한 센서의 생산과 보급이다.

최근 시제품으로 나온 많은 M2M 단말에 대한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M2M 게이트웨이(Gateway)는 단말을 만들 때마다 그 통신기술에 맞는 별도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통신 모듈 가격 하락과 보급 확산에 장애가 되는 것에 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M2M 플랫폼 개방성이다. M2M 플랫폼 및 관련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과 M2M 관련 개발·서비스 기업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협력 모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적인 정책을 통해 M2M 시장 생태계가 올바로 형성돼 나갈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한다.

이 같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련 기업과 개인들이 IT융합을 통해 M2M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 때문에 미래가 그렇게 불투명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M2M을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 늘어나고,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지는 시기가 된다면 미래 M2M 서비스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윤상화 에스넷시스템 사장 swyoon@snetsyste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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