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엔젤투자 스타트업 성공 씨앗이 돼야

한국벤처투자와 고벤처엔젤클럽이 나인플라바라는 회사에 각각 1억800만원을 투자했다. 나인플라바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고벤처엔젤클럽은 스타트업 투자자 모임이다. 이 투자는 매우 의미 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말 시작한 엔젤투자매칭펀드 프로젝트의 첫 투자 사례이기 때문이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도권 투자를 받기 힘든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벤처 투자자는 스타트업보다 어느정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중소 벤처기업을 선호한다. 스타트업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성공 가능성이 낮아 투자 가치도 낮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더 어렵게 된다.

그런데 스타트업이 적으면 덩달아 전체 벤처 성공 가능성도 낮아진다. 씨앗을 제대로 뿌리지 않고 싹을 많이 틔우기를 바랄 수 없는 이치다. 스타트업을 벤처 씨앗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벤처 투자자 입장에선 스타트업 투자 부담도 적다. 수억원 규모의 투자는 기존 벤처 투자액과 비교해 아주 소액이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가 정말 사업으로써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의 자금만 필요로 한다. 스타트업이라고 성공 가능성이 모두 희박한 것은 아니다. 숨은 보석을 알아보는 투자자를 만날 확률이 일반 벤처기업보다 더 낮을 뿐이다. 엔젤 투자는 스타트업은 물론 일반 벤처기업, 투자자까지 벤처 생태계를 살찌우는 출발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펀드 조성 외에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엔젤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한 30개 엔젤 클럽 등록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공 사례가 하루빨리 등장해야 한다. 그래야 투자 선행(善行)도 큰 보상이 뒤따른다는 인식이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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