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이 벤처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창업이 국정 최대지표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초기 기업 투자를 주도할 수 있는 엔젤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신규 책정된 벤처펀드 정부 예산도 엔젤펀드에 모두 책정됐다. 현재 20개인 엔젤클럽도 연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모태펀드 운용을 주관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첫 매칭 펀드인 `엔젤투자매칭펀드 1호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1호 투자를 받은 회사는 나인플라바라는 회사로 엔젤클럽인 고벤처엔젤클럽과 펀드에서 각 1억800만원씩 투자했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최근 화두인 청년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문 엔젤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계획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총 100억원 규모로 결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엔젤투자자와 창업 후 3년 이내 초기기업 위주로 업체당 2억원 한도로 투자한다.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결성 예정인 펀드 예산 700억원도 모두 엔젤투자펀드 결성에 배정됐다.
지역엔젤, 대학엔젤, 전국엔젤투자매칭펀드 등 3가지 유형으로 조성, 운용할 계획이다. 현재 펀드 수요조사 중이며 조만간 펀드 결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젤 투자를 이끌 엔젤클럽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엔젤투자지원센터에 현재 20개 클럽이 등록했으며 회원 모집 중인 클럽만 11개다. 당초 예상했던 올해 30개 클럽 등록은 무난히 넘어선 셈이다. 업계는 올해 40개 이상 클럽 결성을 예상하고 있다.
엔젤투자자 및 엔젤펀드 참여기관에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엔젤투자자가 취득한 주식에 일정조건과 기간, 가격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엔젤펀드 참여기관에는 펀드 해산시 손실금이 발생하면 50% 한도에서 모태펀드가 먼저 손실충당을 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성공벤처인 100명을 엔젤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투자와 성공 벤처기업인의 멘토링을 결합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엔젤투자 소득공제도 현재 10%에서 20%로 확대된다.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시행만 남겨둔 상황이다.
엔젤투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씨앗단계의 스타트업 기업은 벤처캐피털 등 제도권에서 투자하기에 규모 등 어려움이 있어 엔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금뿐 아니라 멘토링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성공 벤처기업인 등 전문 엔젤 확보가 창업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