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페이팔 "우리 휴대폰 전자결제 시스템이 더 좋다" 갑론을박

비자와 페이팔이 휴대폰 전자결제 시장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양사가 상대 업체 전자결제 보안 시스템에 부정적인 억측을 공식석상에서 여과없이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짐 맥카시 비자카드 글로벌상품 부문 대표는 인터뷰에서 “휴대폰 모바일 결제는 철저한 신뢰와 보안이 뒤따라야 한다”며 “기존의 거래 방식은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이팔은 휴대폰 전자결제 이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팔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페이팔 대변인은 “우리 시스템은 철저한 보안이 이뤄져 있다”며 “비자 시스템이야 말로 해킹에 취약하지 않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페이팔은 오프라인 상점인 홈디포와 제휴를 맺고 51개 지점에서 NFC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만 2000여개로 지점을 넓힌다. 페이팔이 일종의 카드단말기 역할을 하면서 선결제를 돕는 것이다. 비자는 이 시장을 `블루오션`이라 평하며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가부는 미정이다.

맥카시 비자 대표는 이어 자사 시스템과 비교하며 페이팔 깎아 내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페이팔 시스템은 결제 시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는 구조”라며 “우리는 2만여개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페이팔 측은 “우리는 500만개 결제를 매일 처리하고 있으며 지난해만 전 세계적으로 1200억개가 넘는 결제건을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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