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등기구를 최대 256개까지 개별 제어할 수 있는 조명기술로 제품을 국산화했다.
중앙제어(대표 신상희)는 국제 표준인 디지털조명제어기술(DALI)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장착한 조명제어시스템을 전경련회관에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DALI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DALI는 등기구용 안정기에 스위칭·디밍(부분제어)·고유 주소 관리 등이 가능한 통신 기능을 내장한 것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개별 등기구 단위의 용도나 영역 변경에 별도 배선이나 제어장치 추가 없이 프로그램 조작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건물 창가 조명은 자연광 밝기를 고려해 조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햇빛이 약한 사무실 안쪽은 조도를 높일 수 있다. 공간 및 조도 센서와 연동한 자동 제어도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헬바(Helvar)·머르텐(Merten)·융(JUNG) 등 유럽 기업 모듈을 수입해 제어시스템을 구성했으나 이번 국산화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빌딩관리시스템(BMS)이나 한국형마이크로그리드(K-MEG)의 각종 센서와 연동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주택과 빌딩 제어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인 KNX(ISO/IEC 14543)와도 호환 가능하다. 조명 색과 온도를 조정하는 LED 감성조명 기능도 제공한다.
안기봉 중앙제어 사장은 “DALI 기술로 이용자는 에너지 사용량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고 기술 국산화로 조명시스템 구축비용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6월 전경련 신사옥을 시작으로 경북도청, 한국전력 나주 신사옥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등기구 안정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는 보통 64개를 제어하지만 이 제품은 최대 256개의 안정기를 제어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사옥은 총 1만2300개의 조명기구가 설치되며 조명제어시스템 비용만 약 10억원이 투입된다. 조명제어시스템은 DALI 모듈을 장착한 안정기·게이트웨이·멀티기능 스위칭 장비·중앙관제장치 등으로 구성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