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미 세계를 움직이는 우리 기술도 적지 않습니다.”
하동익 한국ITS학회장은 ITS 개념을 창안한 미국과 EU, 일본 등이 세계 ITS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우리도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ITS학회는 오는 5월 창립 10년을 맞는다. 2002년 5월 설립된 학회는 산업계와 공동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내 ITS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는 데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삼성SDS·SK C&C 같은 기업회원과 한국도로공사·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등 기관 회원을 포함해 160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이라 불리는 ITS는 전자·정보·통신·제어·컴퓨터 등 여러가지 IT를 교통체계에 접목한 것이다. 1980년대 후반 미국·EU·일본 등 선진국이 교통 혼잡과 사고, 대기오염 및 에너지 낭비 같은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ITS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후 현장실험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이들 선진국과 비슷한 시기에 교통체계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ITS를 도입했다. 1997년에는 국가ITS 기본계획을 처음 만들어 ITS 발전 발판을 마련했다.
하 회장은 “ITS는 교통·전자·통신·제어 등 여러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ITS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월 대형 국제학술세미나를 열고 10년사도 발간한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위축된 산업 및 시장 활성화에 산파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수주 실적이 없어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위축돼 있다”면서 “정부가 앞장서 침체된 국내 시장을 회복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ITS 인프라를 전국 도로 대비 현재의 14%에서 202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중시하는 선진적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ITS를 SOC 건설사업에서 분리해 국민 편익을 높이는 서비스 분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홍익대 도시공학과 학·석사에 이어 뉴욕대에서 교통공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 경찰국 교통신호운영팀장과 교통연구원 기술실장을 거치면서 ITS 전문가로 실력을 다졌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지난달 임기 1년의 한국ITS학회장에 선임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