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첫 출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위원장 내정자가 첫 출근을 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실·국장과 만남을 가졌다.

15일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첫 행보를 내디뎠다. 서울 모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오후 3시쯤 NIA를 찾아 방통위 직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정보통신부 차관 시절부터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이 내정자는 이 날도 걸어서 사무실까지 출근했다. 평소에도 차량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그는 “나는 무식한 사람이라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이 만들어 준 내용대로 답변하면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14일 민주통합당에서는 내정자가 발표된 직후 성명서를 내 내정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교 동문인데다 내정자의 아들이 통신사에 재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보통신부와 KT 사장을 거쳐 친 통신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청와대로부터 어떤 주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주문받은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내방하고 출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만나지 않고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방통위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방통위는 망중립성, 방송 제도 개선안 등 방송통신 전반에 걸쳐 풀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 포스트 방통위 조직을 대비해 조직 정비도 해야 한다. 짧은 임기이지만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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