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호령했지만 이제는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노텔이 중국 해커에 10년 동안 해킹을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
중국에 근거를 뒀다고 추정되는 해커는 노텔 CEO를 비롯해 최고위 간부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노텔 컴퓨터에 침입했다. 해커는 연구개발 보고서와 사업계획 등 핵심 정보를 빼냈다고 노텔 출신 해킹조사 전문가 브라이언 쉴드가 밝혔다.
해커는 또 직원 컴퓨터 깊숙이 해킹 소프트웨어를 심어놓아 조사 담당자가 이 사실을 파악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명색이 통신장비 업체인데도 노텔은 해킹을 막기 위해 거의 아무런 보안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쉴드는 “해커들은 어떤 정보에도 접근 가능했으며 시간 제약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노텔 해킹은 국제적으로 이뤄진 기업 정보 관련 사건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