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 미 · EU 동시 승인…구글 쇼크 현실로

구글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 당국으로부터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 승인을 동시에 받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슈퍼 공룡이 탄생하면서 구글발 모바일 시장 지각변동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EU 경쟁당국은 이에 앞서 이날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를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2분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당장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모바일 OS업체 간 특허전쟁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 모토로라 인수를 발표하면서 인수 목적이 안드로이드 진영 특허 보호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로 1만7000여개 휴대폰 특허를 단번에 보유하게 된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애플과 MS 컨소시엄의 캐나다 장비업체 노텔네트워크 인수도 승인했다.

애플과 MS컨소시엄 역시 노텔 인수로 6000여개 무선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휴대폰 제조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구글이 공언한대로 안드로이드 OS 유료화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구글을 등에 업은 모토로라가 미국 시장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삼성전자·HTC 등이 맡아온 구글 레퍼런스폰 개발도 모토로라에 집중되면서 차세대 안드로이드폰 개발 주도권이 모토로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코리아와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 조직 개편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인수 이후에도 모토로라를 별도의 회사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지사 간 시너지효과를 위한 조직효율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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