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계, 미드레인지에 사활 건다

스토리지 업계가 미드레인지(컨트롤러 2개 이하) 스토리지를 앞세워 시장 확대를 노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넷앱, 한국EMC, 한국IBM,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한국HP 등이 올해 미드레인지 시장을 겨냥한 여러 종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미드레인지 시장 규모는 2009년 4분기 처음 하이엔드 시장을 앞지른 이후 지속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IDC는 2015년까지 국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이 연평균 약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 확대가 점쳐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과거 하이엔드급 성능을 미드레인지 제품에서도 충분히 제공한다. 두 번째 이유는 비정형 데이터 급증에 따라 이를 처리하는 네트워크스토리지(NAS) 수요가 늘고 있다. 대부분 NAS 제품은 미드레인지 제품이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면서 유연성을 가진 스토리지 활용이 증가한 것도 한 몫을 차지한다.

이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NAS 성장률이 수백퍼센트에 이르는 것을 고려, NAS와 스토리지 영역 네트워크(SAN)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유니파이드(통합) 제품이 선호되는 추세다.

한국넷앱에 이어 한국EMC, 한국IBM이 연이어 유니파이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EMC는 지난해 초 출시한 `EMC VNX` 시리즈를 앞세워 미드레인지 부문에서 지난해 2010년 대비 40% 고속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스토와이즈 V7000 유니파이드`를 출시한 한국IBM은 올해 압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제품을 미드레인지 전략 제품으로 삼아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2008년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AMS2000`을 출시한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는 올 4월 신제품을 출시한다. HDS 국내 총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영업팀 신설과 파트너 포탈 구축으로 중견중소기업(SMB)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한국HP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MS 익스체인지에 최적화된 스토리지서버 E5000을 출시했다. 서버·스토리지 일체형 장점을 앞세워 벌써 한 군데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해도 솔리드 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장착 스토리지 등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허주 한국EMC 통합마케팅본부 이사는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분야는 하이엔드 분야에 비해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앞서는 업체가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더별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및 전략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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