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3DTV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새롭게 시판되는 TV 셋 중 둘은 3DTV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답답한 수요로 신음하던 TV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2일 법제만보와 해방군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최근 TV시장의 변화를 보도했다.
중국 가전유통업체 고미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설 격인 춘제(春節) 기간 동안 전체 컬러 TV 판매량 중 3DTV가 60%를 기록했다. 베이징 소재 양판점 쑤닝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쑤닝에서 판매 중인 20종류 안팎의 TV 브랜드는 모두 3DTV가 중심이다.
중국 언론은 3DTV 판매 호조의 원인을 3D 방송 서비스 시작에서 찾았다. 관영 CCTV 등 중국 6개 방송사는 지난달 23일부터 3D 정규 방송을 개시, 하루 4시간 이상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3DTV 수요가 폭발하자 관련 업계는 가격 경쟁에 나섰다. 32인치 가운데는 2200위안(약 39만3000원), 40인치는 3300위안(58만9000원) 제품도 나왔다. 물론 유명 브랜드 제품은 이보다 50% 이상 비싼 가격을 유지했다. 1만위안(약 178만5000원)이 넘는 제품도 잘 팔렸다.
3DTV 외에 다른 전자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춘제 기간 동안 고미 전체 매장의 매출은 작년보다 45% 늘어났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145%나 증가했다.
시내 중심보다 교외의 판매가 더 두드러진 점도 눈에 띈다. 가전 양판점 융러의 판매 추이를 보면 교외 지역 매장 매출이 시내를 추월했다. 중국인들의 소비 방식이 중심가에서 주거지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