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시장 성장률이 올해 30%에 달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이오링크, 라드웨어, F5 등 국내 주요 ADC 사업자들이 올해 25~30% 매출 신장을 잠정 목표로 잡았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 성장이 대부분 정체에 머무르는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는 셈이다.
업계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복잡성이 심화되며 네트워크에서 이를 통제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보안이 강하게 요구되는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단 상반기 공공기관에서 집중적인 발주가 이뤄진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올해 정보화 사업 중 60%를 상반기 내 조기 발주할 계획이다. 총선과 대선 등 주요 선거가 연달아 있어 사업을 미리 발주해 프로젝트 로드맵을 확실히 굳힌다. 나머지 40% 사업도 하반기 초반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에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는 파이오링크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배경으로 올해 작년보다 25% 늘어난 23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은 “제품성능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를 목표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할 것”이라며 “상반기 공공기관 발주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망 교체 주기가 돌아온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2006년 전후로 집행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농협,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금융 관련그룹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기획에 들어갔다.
F5코리아는 금융권 공략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향후 2~3년 동안 통신사업자와 공공기관 못지 않은 `노다지`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지사 인력도 6개월 전에 비해 100% 충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조원균 F5코리아 지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금융권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교체가 시작될 것”이라며 “보안 기능이 중시되는 ADC 업체들은 금융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