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CP사업, 중소기업 해외진출에도 기여

우리나라 국제개발협력 사업인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CP) 사업이 아시아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지원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동남아 개도국 10여국을 대상으로 20개 녹색사업을 진행, 37개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EACP의 사업은 2009년부터 동아시아 개도국을 대상으로 △물 관리 △폐기물 처리 △저탄소 에너지 △저탄소 도시 △산림·바이오매스 등 5개 분야 솔루션 구축과 기술 지원 등을 진행해왔다.

정회진 KOICA 기후변화대응실장은 “개도국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태풍·가뭄 등 자연재해가 많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등 환경문제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EACP사업을 통해 수자원개발·태양광 발전소·폐기물 처리시설 등 녹색기술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EACP사업을 통해 28개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2009년 필리핀에 복합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사업 이후 한국전력을 주축으로 여러 기업이 참여, 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이 결과 한전은 필리핀 2위의 전력공급 사업체로 성장했다. 또 몽골 울란바토르 농업용수 시설구축과 스리랑카의 태양광발전소 구축으로 우리 기업들의 추가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정 실장은 “개도국에서는 당장 먹고사는 게 중요한데, 기후변화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이들에게 성장과 환경보전을 균형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며 “EACP는 국내 녹색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고 씨앗을 뿌리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KOICA는 지난 4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사업을 위해 내년부터는 전체 조직으로 사업을 이관,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규모를 지난해 0.13%에서 올해 0.15%로 늘리고 2015년에는 0.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개도국 대상 국제개발협력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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