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 법적 절차 완료…중국 결합신고 통과

SK텔레콤이 14일 예정대로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한다. 중국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심사가 최근 완료됐기 때문이다. 최종 인수까지는 대금납입, 하이닉스 임시주총, 경영진 선임 등 내부 절차만 남았다.

12일 SK텔레콤과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국내와 해외 10여개국에 신청한 하이닉스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한 이후 지난달까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국가에서 모두 승인됐다. 그러나 중국은 최고 명절인 춘제와 심사 일정이 겹친데다 기본적으로 행정 처리가 느리다는 인식 탓에 승인 완료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2월 중순께 완료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던 SK와 채권단은 그동안 최종 인수 가격이 확정돼도 중국의 승인이 늦어지면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혀왔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새로운 사내외 이사진 후보를 결정한 이후에도 최종 인수 확정은 중국 승인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중국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냄으로써 하이닉스 인수과정의 외부 변수는 모두 해결됐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하이닉스 임시주총과 경영진 선임, 인수 대금 납입 등이다. 13일 오전 10시 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총은 신규 이사진 선임 의결이 핵심이다.

지난달 하이닉스 이사회는 최태원 SK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박성욱 하이닉스 부사장 등을 사내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5명의 사외이사 후보도 함께 선임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9명의 신규 이사진 후보가 큰 무리 없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신규 이사진은 다음날인 14일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SK텔레콤 인수 후 새로운 하이닉스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같은 날 구주와 신주 대금 3조3747억원이 납입되면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반도체 업계를 뜨겁게 달군 하이닉스 새 주인 찾기는 막을 내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에 신청한 기업결합이 승인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며 “이제 돈(대금납입)을 제외한 대부분 변수는 사라진 것이어서 사실상 인수가 완료된 셈”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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