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세계 태양광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제품 가격 상승세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제품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져 추가 하락은 당분간 없고, 설치 수요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시장 조사기관 PV인사이트는 최근 모듈을 제외한 태양광 밸류체인 제품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지난주 대비 1.6% 올라 31.750달러를 기록했다. 웨이퍼와 태양전지는 약 3~5% 올랐고 모듈은 지난주와 같은 와트(W)당 0.94달러에 거래됐다.
PV인사이트는 1분기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영국의 추가 보조금 삭감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일부 업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최근 가격 상승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웨이퍼 업체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보다 웨이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OCI는 최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1분기 폴리실리콘 ASP가 지난해 4분기 평균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듈 가격도 충분히 하락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시장이 단기 회복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보조금 축소 확정 전 설치가 몰릴 것으로 보이고 일본도 7월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시행 전 미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전 미국 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단기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설치가 대거 이뤄지면서 재고 수준도 많이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만 10GW의 설치가 이뤄져 이미 재고는 적정 수준 이하인 3~4GW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이유로 모듈을 제외한 태양광 밸류체인 제품 가격은 1~2개월간 상승할 것”이라며 “모듈 가격도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6개월간 폴리실리콘·태양전지·모듈 가격 동향
자료: PV인사이트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