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유리호르몬이 폐렴 치료 부작용 막는다

폐렴 치료에서 발생하는 2차 사망을 차단하는 새로운 방법이 발견됐다. 이는 그동안 항생제로 치료해 왔던 폐렴증상의 부작용을 개선할 획기적인 의료기술이다.

미국 조지아 건강과학대학 의학과 루돌프 루커스 박사팀은 항생제가 폐렴 발생 원인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폐렴구균을 사멸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들 세균이 죽으면서 위험한 독소를 유출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성장 호르몬인 `유리 호르몬`이 2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연구팀은 유리 호르몬 작용을 모방한 효능제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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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폐 기낭의 세포 벽면에서 성장호르몬 유리호르몬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한 연구결과

루커스 박사는 “당신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폐렴구균이 증식해 어떻게든 당신을 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2차 증상은 폐렴을 유발하는 폐렴구균이 흡입됐을 때 발생한다.

기침, 열, 오한, 호흡곤란 등의 폐렴 주요 증상에 대처하기 위한 1차적인 대책은 항생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폐렴구균은 죽으면서 폐의 혈관과 기낭에 구멍을 만드는 독소를 만들어 혈액에 산소 공급을 담당하는 기낭에 혈액 등 다른 물질이 유입되도록 만든다.

연구팀은 기낭과 폐포 벽면을 구성하는 세포에 유리호르몬의 수용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이 호르몬은 뇌의 해마에서 생성돼 성장호르몬의 생성과 유리를 촉진하기 위해 뇌하수체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폐암 동물 모델과 사람의 폐 세포 배양에서 성장 호르몬 유리 호르몬 활성화제인 `JI-34`를 적용해 단서를 찾게 됐다. 이 활성화제를 적용하면 기낭에 구멍 발생이 없어 체액 유출이 현저히 감소될 뿐 아니라 폐의 나트륨 섭취도 회복될 수 있다.

루커스 박사는 “폐렴 환자들의 폐 체액 누적은 수일 내로 발생하는 긴급한 부작용”이라며 “성장 호르몬 유리 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들이 언젠가는 이들 환자들에게 적용돼 2차 증상을 차단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