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공사업계가 2011년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장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6일 정보통신공사협회에 따르면 업계 수주실적은 2008년 10.4%, 2009년 11.7%, 2010년 5.9%으로 평균 9.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업체당 평균 수주액은 4%, 기술자 1인당 생산량은 5.1%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집계 중인 2011년 실적은 2010년보다 조금 앞서거나 최소한 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공사업계는 전체 공사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뤄냈다. 건설업계는 지난 2007년 이후 전체 수주량이 꾸준히 감소해왔고, 전기공사업계 역시 지난해 계약보증금액이 2010년에 비해 18.4% 주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선전은 최근 이루어진 기간통신사업자 발주 물량과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기업 통신 구조 전환, 스마트시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건설 물량이 힘이 됐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4세대(G) 통신에 대형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스마트기기 등 통신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변경 작업이 가속화된 데 따른 성과다.
전체 시장 규모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지탱하고 있는 대부분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 상황 아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매년 5% 이상 꾸준히 업체가 늘어난 데다 대기업이 설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폭에 비해 내실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형 통신사가 교환기 등 통신장비를 저가 혹은 임대 형식으로 제공하며 인터넷전화(IPT) 설비 구축 시장의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정보통신공사업체 한 사장은 “IPT 시장에서 대기업이 정상가 45%정도 가격에 공사를 따 내며 중소업체의 설자리를 좁히고 있다”며 “업계가 성장한다 해도 근간이 되는 중소업체는 큰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