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창업 메카 자리매김한 `청년창업사관학교`

`최정예 기술 창업가를 길러낸다.`

지난해 문을 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가 1년 만에 창업 메카로 떠올랐다.

창업 교육부터 자금, 마케팅까지 창업 과정을 전방위 지원하는 체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발명 전시회에서 잇따라 수상했고, 342건의 지식재산권을 창출했다. 졸업도 하기 전에 올린 매출이 총 14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창업 열기를 확산하기 위해 경산, 광주, 창원으로 사관학교를 확대한다.

Photo Image
창업사관학교는 세계 3대 발명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뉘른베르크 전시회에서 15개의 상을 휩쓸었다. 금상을 수상한 스트롱홀드테크놀러지 우종욱 대표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창업 메카 자리매김=청년창업사관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올해 입교를 신청한 예비 창업자들 수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1차 신청접수에 646명이나 지원했다. 지난해 1차 신청접수 391명과 비교하면 무려 65.2%나 늘었다. 1차 신청자 가운데 1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어서 6 대 1의 높은 경쟁률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대한 관심과 청년창업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된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사관학교는 20일까지 2차 신청접수를 받고, 3차는 맞춤형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으로 별도 공모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2차와 3차 접수에도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창업사관학교는 총 24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창업교육도 사관학교처럼=창업사관학교가 주목받는 것은 체계적인 창업 교육 때문이다. 창업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은 많다. 또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곳도 있고, 창업 관련 어려움이 있을 때 컨설팅해주는 기관도 있다. 하지만 창업절차부터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시험생산, 판로개척 등 전 과정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곳은 창업사관학교가 유일하다. 지난해 창업사관학교가 좋은 성과를 낸 것도 이 같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창업지원에 힘입었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엄격함이다. 기존 정부 지원사업 중에는 지원을 한 뒤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창업 지원사업도 대부분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창업사관학교는 모든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창업 교육에 일정시간 이상 참여하지 않거나, 입소할 때 제출했던 일정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면 사관학교에서 퇴출시킨다. 지난해도 두 차례 중간평가를 실시해 사업 수행능력 미달자를 퇴출했다. 특히 사업비 유용, 불성실 등의 사유로 퇴교하는 경우 그동안 지원받은 사업비까지 반납해야 한다.

◇한층 확대된 사업=올해 창업사관학교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지역 확대다. 지난해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문을 연 창업사관학교는 올해 안산뿐만 아니라 경북 경산과 경남 창원, 광주광역시 세 곳에서도 운영한다.

안산은 사관학교에 입주해 창업준비를 하는 입소형과 공동사무공간을 이용하는 준입소형을 함께 운영하고, 지역 3곳은 준입소형 교육만 실시한다. 준입소형은 자체 사업장에서 창업활동을 하지만 주 1회 이상 진도점검과 전담교수 코칭을 위해 사관학교를 방문해야 한다.

첫 졸업생이 나오는 올해는 우수 창업자 연계지원사업도 시작한다. 우선 지난해 입교생 중 졸업심사 우수평가 청년창업자는 1년간 1억원 이내에서 추가 지원한다. 또 사업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때에도 정부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융자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