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VVIP 모시기 경쟁 달아오른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강북과 강남에 각각 2개의 특별한 점포를 개설했다.

은행직원과 증권사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가업승계와 재산상속 증여, 부동산 상담 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기업 오너와 1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이 주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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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지난해 10월 강남 선릉역에 문을 연 강남주치의센터. 기존 점포와 달리 라운지 형태의 고객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업계에 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VVIP 점포경쟁이 불붙었다.

고액자산가들이 몰려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가진 VVIP 고객센터를 늘리고 나섰다. 증권사로선 소수 지점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스마트앱을 이용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자 지점을 늘리기보다 소수 지점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가 다양한 것도 VVIP 점포의 특징이다. 카페같은 분위기는 물론이고 가족이나 지인 등 5~10명만 동반해 참석할 수 있는 전용 자산관리 세미나는 물론 미술평론가 초청 강연회, 연주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VVIP 센터는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부산 등 지방으로도 확대 중이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반포와 압구정,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VVIP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기존 지점을 VVIP지점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10월말 강남 선릉역에 금융주치의 센터를 연데 이어 올해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부터 30억원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한 PB센터를 서울 7곳에서 운영하는 데 이어 지난해 10월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 신관에 지점을 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강남에 이어 올해 부산 해운대에 VVIP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같은 VVIP 지점의 성과는 일반 지점의 수배~수십배에 이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오픈 한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는 4개월만에 4500억원이 예탁될 만큼 성과가 좋았다”며 “이는 일반 지점에서 거두는 성과를 훨씬 초과한다”고 밝혔다.

VVIP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마케팅 담당 이사는 “전산 발달로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지점 늘리기 경쟁이 사라졌다”며 “대신 고액자산가 비중이 늘면서 소수 고객을 위한 점포 확대 경쟁이 증권사의 사활을 건 경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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