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거리를 확보하거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운전 보조 시스템용 고성능 저전력 비젼 가속 칩이 개발됐다.
KAIST(총장 서남표)는 전자전산학과 김이섭 교수와 박준석 연구원(멀티미디어 집적회로 연구실, 박사과정)이 능동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지원하는 차량용 비젼 가속 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ADAS는 자동차가 충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사각지대 차량을 인지해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졸음운전을 인지해 경고하는 등 운전자가 안전 운전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임베디드 CPU기반의 비젼 칩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촬영한 차량 주변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안전운전 과정을 계산해야 하는데, 이에는 엄청난 연산량과 전력 소모가 뒤따른다.
이 문제를 KAIST 연구진이 해결했다.
연구진은 영상 정보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하드웨어 구조와 알고리즘을 통합, 칩에 쓰이는 전력 및 면적을 최소화했다. 또 하드웨어 최적화 기법을 통해 성능 및 정확도 손실없이 저면적, 저전력 플랫폼(IP)을 구현했다.
가속 칩 속도는 최고 수준으로 풀HD급 영상을 초당 130프레임 정도 처리할 수 있다.
김이섭 교수는 “아직은 낮은 단계에서 가속하는 칩을 개발했지만, 5년 뒤에는 궁극적인 차량용 비젼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연구원은 “최근 선보인 자율주행자동차인 구글카에 들어있는 비젼시스템이 1기당 8300만 원 가량 드는데, 완성된 차량 비젼 시스템을 활용하면 100분의 1 가격이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 학제간융합사업(NCRC)으로 수행되는 피쓰리디지카(센터장 권인소 교수) 지원으로 개발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