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서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바뀌면서 일부 인기 스마트폰 모델이 특정 선두 업체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경쟁에서 밀린 케이스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케이스를 제조하는 상장사 6개 중 전년 대비 성장한 업체는 인탑스·신양엔지니어링 2개에 불과하다.
신양엔지니어링마저 5% 성장률 달성에 그쳐 의미있는 성장을 한 업체는 인탑스가 유일하다. 인탑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케이스를 대량 공급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040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양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 갤럭시 시리즈 모델 수주로 반전에 성공했다. 갤럭시 시리즈 등 인기 스마트폰 모델은 판가가 높고 생산량도 많다. 인기 스마트폰 모델 확보는 케이스 제조업체의 매출 확대 및 수익 구조 개선과 직결되는 셈이다.
지난해 6개사 합산 매출은 1조1891억원으로 전년 1조1073억원 대비 7% 성장했다.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인탑스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합산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2009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14% 가량 하락했다.
피처폰 및 비인기 스마트폰 모델은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여서 제조원가를 뽑기도 힘든 실정이다. 한 때 국내 케이스 시장 1위 업체였던 KH바텍은 주고객인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면서 실적이 동반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20억원으로 전년 3510억원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모베이스는 갤럭시 노트 물량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역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위 케이스 제조업체들의 물량 수주가 현저히 줄면서 자연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인기 모델 일부 물량이라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휴대폰 케이스 업체 연간 매출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