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함께하는 미래노트] 정세림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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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인문대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 시대를 선도할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 인문학과 IT 접목의 파괴력을 `아이폰 열풍`을 통해 체험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관련 학과가 신설되는 등 인문학과 IT 만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학생 중 하나다.

내가 처음 IT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전자책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다. 문학이라는 예술 분야에 과학기술을 접목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전자책 편집자는 책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여러 효과와 삽화, 동영상을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기획할 수 있다. 작가가 쓴 문학 작품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효과들을 실제 구현해 주는 것이 바로 전자 기술이다.

예를 들어 동화책에 나뭇잎이 그려져 있다고 하자. 책에 음성 효과와 동영상 기술을 입히면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흔들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줄 수도 있다. 또 책을 만지거나 흔들면 그 속의 나뭇잎이 움직이거나 떨어지는 효과를 내는 기술을 접목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인문학적 감성과 과학기술이 융합돼 나타난다. 바로 이런 점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관련 회사에 이력서를 많이 보냈다. 하지만 줄줄이 탈락했다. 서류가 통과된 기업에선 면접에서 떨어졌다. 계속되는 실패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IT분야에 대한 관심에 비해 지식,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면접장에 가보니 전자책 포맷이나 관련 시장의 전문적 지식이 없이 대답하기 힘든 질문들이 있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전자신문이다. 전에 아르바이트했던 회사에서 개발자 분들이 구독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나와 전자신문의 인연이 시작됐다. 매일 신문을 읽고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하기 시작했다.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모르는 용어들은 기사 옆에 같이 적어 두었다. 처음에는 용어나 기사 내용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무심코 접하는 것들에 숨겨진 정보기술(IT)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점점 IT 용어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야말로 신문 보는 재미가 생기고, 요즘 심심치 않게 들리는 IT 관련 뉴스를 들을 맛이 났다. 최근에는 IT 방송채널도 즐겨보고 있다. 전자신문을 보기 전이라면 아마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전자신문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매일 IT산업 전 분야에 걸친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을 읽으며 당장 전자책에 관련된 기사가 아니라도 각 분야 기사를 꼼꼼히 읽으려 노력했다.

SNS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이를 통한 전자책 마케팅 구상을 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PC)와 같은 전자기기 패널 기술기사를 읽으면서는 전자책 기기에 맞는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패널이 없을까 고민했다. 앱 플랫폼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관련된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갖는 전자책 개발 시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앱 경진대회 수상작이나 인기 앱에 관한 기사를 보며 새로운 발상을 배우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전자책에 관한 지식이 자연스레 많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자신문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디서부터 IT분야 지식을 얻기 위해 손을 대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자책업계는 내년을 `제2 부흥기`로 보고 있다. 쟁쟁한 대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개인 전자책 출판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 등 신생 기업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전자책업계의 발전, 나아가 IT산업 발전에 이공계 학생뿐 아니라 인문계 학생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학생으로서 전자신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에 감사하며 다른 많은 학생들도 전자신문을 통해 IT산업을 지켜봤으면 한다.

정세림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 lovelovesrj@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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