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가족이 된 대한통운이 CJ GLS와 물류 시스템 통합으로 비즈니스 시너지를 높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과 CJ GLS는 양사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하반기께 시스템 통합 작업에 나선다. 대한통운이 개발 중인 차세대 통합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CJ GLS 차세대 시스템이 구성돼 통합된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안정화 기간을 거쳐 당초 오는 8월 완료 목표이던 대한통운 차세대 시스템 개발 완료 계획은 미뤄져 내년 4월 이후로 조정됐다. 이 기간 동안 CJ GLS와 시스템 통합을 목표로 대한통운 차세대 물류 시스템확장 개발작업이 이뤄진다.
대한통운이 이미 개발한 차세대 물류 시스템 가운데 양사 표준으로 가져갈 영역을 정하고 CJ GLS만의 업무가 반영된 특화 영역을 반영해 CJ GLS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진행된다. CJ GLS는 지난해 초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프로세스혁신(PI) 작업 이후 대한통운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상세 시스템 개발을 보류한 바 있다.
앞서 대한통운은 2010년부터 택배를 포함한 차세대 통합 물류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다. SAP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부터 물류 업무까지 가능한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개념의 글로벌 물류 시스템으로, 원가 추적도 가능하게 하는 등 신개념이 다수 적용됐다.
양사 통합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면 국내 1~2위 물류 기업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물류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대한통운과 CJ GLS 양사 택배 물동량 시장 점유율(약 35%)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국내 택배 물류 3분의 1가량이 이 시스템을 통해 움직이게 되는 셈이다.
CJ그룹에 속한 대한통운은 CJ시스템즈와 IT아웃소싱 계약을 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나IDT와 맺었던 장기 IT아웃소싱 계약 기간도 조정키로 최근 합의했다. 당초 2017년까지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IDT 아웃소싱 계약을 단축한 것이다. 이르면 내년 이후 CJ시스템즈가 대한통운의 IT아웃소싱을 수행할 전망이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물류 기업의 물류운영 시스템은 경영 및 고객관리와 직결되는 핵심적 사안인 만큼 CJ GLS와 대한통운의 양사 시스템 통합 작업으로 비즈니스 시너지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