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E 기술 있어도 쓸 데가 없다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이용, 디메틸에테르(DME)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하고도 쓰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 부생가스로 DME를 제조하는 방안이 2014년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DME는 액화석유가스(LPG)와 물성이 유사하지만 친환경적이고 값이 싸다. LPG와 섞어 사용하거나 경유를 직접 대체할 수도 있어 세계적으로도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100% 자체 기술력을 갖췄고 실증 설비도 운영 중이다. 플랜트 건설이 연기되면 자칫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세계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뒤처질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현대제철이 건설 중인 제3 고로가 완공되는 2014년 이후 부생가스 발생량에 맞춰 DME 플랜트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진이 아직까지 DME 플랜트에 대한 확실성 부족을 이유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파워가 현대제철소 안에서 부생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DME를 생산하는 것과 비교해 경제성이 있는지 선택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계획은 연산 3만톤과 5만톤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3만톤일 경우 총 4000만달러가 들어가며 5만톤일 때 5500만달러가 소요된다.

 정부 관계자는 “DME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올해 안으로 가스공사와 협의해 DME 보급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