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이란ㆍ유로존 동시악화 땐 물가불안"

"유로존 악화만으로는 국내 물가영향 제한적"

이란 사태와 유로존 재정위기가 동시에 악화하면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맞물려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의 제재 압박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더라도 국제유가 급등현상은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유로존 신용등급 하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했다.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반대로 크게 악화하면 물가 상승과 하락요인이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 자금 이탈, 수출 부진 등은 원화 약세를 초래하는 물가 상승요인이지만,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은 하락 요인이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효과가 상쇄돼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1년 8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국제유가 상승률은 둔화한 반면 원ㆍ달러 환율 상승률은 높아졌다. 2008년 리먼 사태 때도 그랬다.

그러나 이란 사태가 악화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환율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게다가 장기간 고공행진을 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연구원은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전하고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경기 위축으로 원유 수요가 줄고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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