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 LED 매출을 제외하고 연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비수기인 작년 4분기에도 스마트 기기용 부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꾸준히 호조를 띤 덕분이다. 삼성전자로 흡수 합병을 앞둔 삼성LED 실적을 제외하고도 이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는 지난해 6조318억원의 매출액과 3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LED를 포함한 매출로는 지난 2010년 6조원을 이미 돌파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LED 매출을 제외했다. LED를 제외한 매출이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부품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매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핵심 부품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전기는 1조6636억원의 매출액과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각각 6%, 23%씩 늘어난 수치다. 또한 삼성 MRO 관계사인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매각 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익도 전분기 대비 123% 급증한 1449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실적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매각 예정인 종속기업의 실적 가운데 순익만 반영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오는 27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에 대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