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와 연구교류회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계 분야 민군 기술협력 활성화에 초석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기계연은 자체 보유한 강점 기술을 기반으로 ADD와 협력 가능한 기술 풀(Pool)을 발굴, 협의 중이다.
강점 기술로 함정 분야에서 함내 소음·수중 방사소음 해석 및 선체 국부 구조 진동 해석 기술, 원거리 수중폭발 충격 응답 해석과 함정 통합 생존성 설계 해석 기술 등을 꼽고 있다. 열유체 기계부품 분야에서는 소형 고압 터보 펌프 개발 기술과 적외선 센서 냉각용 극저온 냉동기 개발 기술 등을 협력 후보군으로 올려놨다.
기계연이 ADD와 협력을 도모한 배경에는 ADD 부소장을 역임했던 최태인 원장 의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국방연구 및 민군협력 정책 방향이 ‘개방과 참여’를 통한 범국가적 연구개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국방부,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민군 기술협력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는 3월까지 기술 로드맵 수립, 민군 협력 촉진을 위한 R&D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한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13년 착수를 목표로 민군 기술협력 시범사업을 기획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민군 기술협력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융합형 민군 R&D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태인 원장은 “정부는 민군 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해 올해 이후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산학연 주관 비율을 50% 수준으로 높인 뒤 장기적으로 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기계연이 개발한 연구 성과물 가운데 국방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 기술에 공동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