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2분기부터 SI사업 경쟁입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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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4대그룹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 김동수 위원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그룹 대표이사 사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 현대차, LG, SK 4대 그룹이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물류 분야에 경쟁입찰을 도입, 비계열 독립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한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개선하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 등은 16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생발전 계획을 밝혔다.

 4대 그룹은 우선 2분기부터 4개 업종 경쟁입찰을 도입·확대한다.

 4대 그룹은 SI분야는 보안상 불가피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제외한 분야, 광고는 이벤트·홍보물제작, 건설은 제품 생산 공장 및 연구개발 시설 이외 공사 등에서 경쟁입찰을 도입·확대한다. 상장 계열사가 우선 시행한 후 문제점과 효과를 분석해 규모가 적정하고 준비가 된 비상장 계열사도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4대 그룹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거래 내역의 문제 여부를 판단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하고 운영도 강화한다.

 LG관계자는 “경쟁입찰 도입으로 비계열 독립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개방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4대 그룹 공생발전 계획과 관련, “4개 업종은 그동안 일반 중소기업이 아예 응찰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경쟁입찰 도입은 독립 중소기업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온 일부 대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경쟁입찰로 대·중소기업 간 공생 생태계 조성, 사업 기회 확대를 통한 기업가 정신 발휘, 역동적 경제·지속적인 경제성장 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정위는 상반기 대기업·계열사 간 계약방식 모범거래기준을 마련, 그룹별 자율실천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동수 위원장은 “4대 그룹의 외부 독립 중소기업 사업참여 기회 확대 사례를 30대 기업도 활용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그룹별 실천방안을 모니터링해 혜택이 독립 중소기업으로 조속 전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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