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중소기업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적극 제안한다. 기술표준원이 올해 신규 제안하는 국제표준 30%가량을 중소기업 기술에서 뽑기로 했다. 이와 병행해 중소기업 기술 발굴 프로젝트로 확대한다.
12일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올해를 중소기업 기술 표준화 원년으로 삼고 대기업 위주 표준화 정책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표원은 이와 관련,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35건의 중소기업 기술 국제표준화 현황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국제표준화로 채택·완료된 15건을 제외한 20건의 기술을 ISO, IEC 등에 국제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기표원은 전 기업체를 대상으로 원천기술을 조사하고 표준화 시 우선순위 선정, 과제 기획, 기업체 참여 활성화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한 상태다. 용역결과는 올 하반기께 나온다. 20건의 중소기업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면 신규 국제표준 제안건수 가운데 30% 이상을 중소기업 기술이 차지한다. 올해 추진될 국가표준(KS) 건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어서 중소기업 기술의 시장 표준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표준화 대상은 용어, 용법, 제품, 기술 등 다양하며 산업분류는 치과재료, 전기전자, 나노기술, 광통신, 로봇, 화학 등에 걸쳐 있다. 가정용 청소로봇의 성능평가방법이나 중소 중공업기업이 생산한 굴삭기, 방송용 비디오 인코더 등이 국제표준으로 승인 완료된 바 있다. 올해는 해당 사례 발굴을 늘릴 방침이다.
이는 범정부 중소·중견기업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표준을 개발한 중소기업의 시장 확보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개발을 위한 자체 컨소시엄 수립이나 대량 생산 등 대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시장 확대 수단을 가지지 못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려면 기술력 기반의 표준 선점이 도움되기 때문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기술이 국제표준, KS 등으로 채택되면 해당 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표준 특성상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제안이 맞는 분야가 각각 있지만 그간 중소기업 참여도가 낮았기 때문에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