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는 요즘 대세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정규앨범 타이틀곡 ‘너랑 나’는 각종 음원 사이트를 ‘올킬’ 중이다. 가요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 진출 가수 중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그녀를 꼽는 데 주저가 없다. 그녀는 올해 일본 진출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회사에는 그 만큼 24시간을 쪼개 쓰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아이유가 소속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주요 임원진과의 경영기획 회의는 물론 신입사원 면접, 일본 출장 등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기자를 만난 날도 갓 신입사원 면접을 하고 나서였다.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아이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과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로 유료음악 시장도 커졌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도 1389억원 대비 15% 가량 성장한 실적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기술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음악청취 환경을 바꿔놓았고, 로엔은 이 같은 시대 변화의 흐름을 잘 탔다. 신 대표 역시 “IT와 콘텐츠 모두를 경험한 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음악 콘텐츠 분야에서 ‘통섭형 인간’으로 불린다. 예전 SK텔레콤에서 이동통신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양쪽 모두 훤히 꿰뚫고 있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만큼 기술과 테크놀러지에 대한 식견과 경험을 갖춘 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틀 전 신 대표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 왔다. 승진이라는 선물이 도착했던 것이다. 2008년 로엔을 맡아 올해로 5년째 접어드는 신 대표는 지난 10일 SK그룹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경영실적에 대한 보상이 4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SK그룹에서 이동통신과 화학 분야를 제외하고 넘버원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사업은 많지 않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는 영화 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음악 분야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로엔이 운영하는 음원서비스 사이트 멜론은 우리나라에서 ‘넘버1’이다. 1600만명의 회원과 국내 최다인 260만곡의 노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K팝으로 대변되는 한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K팝 등 음악산업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음악 산업규모가 글로벌 7위입니다. 우리나라만 음악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K팝 열기는 국내외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앞으로 문화 산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다만 문화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가깝습니다. 음악은 감정산업입니다.
-문화산업론에 대한 생각은.
△문화 수출은 과거 상스러운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전통문화는 간직해야 하겠지만 대중문화는 산업으로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글로벌화가 중요하죠.
한류를 바라보는 시선도 변할 때입니다. 지금은 지원정책이 아니라 육성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합니다.
-음악서비스 요율 변경 움직임에 대한 생각은.
△현행 온라인 음악 요금제와 가격은 수요공급 법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불법 다운로드가 음지에서 횡행하던 시절에 노래를 상품화 시키면서 만들어진 가격입니다. 미국처럼 노래 한 곡을 1000원에 판매한다고 하면 이용자들이 외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종량제 상품이 있지만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신규 사업 계획은.
△가수 아이유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남성으로 구성된 그룹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