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은 대형화하고 두께는 얇게 만들어라.’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이 CES 2012에 선보이거나 발표한 주요 스마트기기의 공통된 특징이다.
대형·박형화는 디스플레이 제품이 출시된 이래 업계가 지속 추구해온 가치지만, 올해 CES에서는 유난하다.
삼성전자는 전시 부스에 70인치 무안경 3D UD TV, 55인치 OLED TV 등 대형 화면의 TV를 대거 공개했다. 주력 판매 제품 역시 50인치대로 올라섰다. LG전자도 84인치 UD TV를 포함해 대화면 TV라인업을 강화했다. LG전자는 55인치부터 84인치까지 대형 3DTV를 주력 모델로 전시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샤프 역시 연내 60인치 이상 TV 17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샤프의 640 시리즈와 540 시리즈는 슬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테두리(베젤)를 줄였다. 오는 4월에는 80인치 3D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샤프의 패널 기술인 ‘3D X-Gen’이 적용됐다. 이 밖에 파나소닉, 소니 등도 대형TV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대형 화면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주요 제품 평균 판매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대형화면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역시 5.3인치 대형화면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대형화면임에도 두께는 점점 얇아지고 있다. 업체마다 1㎝ 미만 두께의 TV를 경쟁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OLED TV는 백라이트유닛이 없어지면서 두께가 이전 제품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다. LG전자 55인치 3D OLED TV는 옆면 두께가 4㎜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을 선보인다. 두께가 23㎜에 불과한 이 제품은 2D(일반영상)를 3D(입체)로 변환하는 기능을 활용해 입체감을 높였다. 삼성의 신형 노트북 ‘시리즈 9’은 프리미엄급 성능은 유지하면서 두께를 13인치 기준 12.9㎜, 15인치 기준 14.9㎜로 줄여 세계에서 가장 얇고 콤팩트한 노트북으로 탄생했다
도시바는 10.1인치 화면에 두께가 7.7㎜, 무게 558g이 나가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공개했다. 가장 얇은 두께의 스마트패드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8.8㎜며 무게는 613g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