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간 경계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PC CPU 시장 선두인 인텔은 모바일 CPU로, 통신 칩 시장 리더인 퀄컴은 TV 칩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모토로라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했으며 PC 전문기업 레노보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IT기업 간 주력시장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2년 CES는 혁신을 통한 제품과 기술의 ‘경계를 뛰어넘다(Pushing Boundaries)’로 요약된다. 모든 단말기가 스마트화되면서 기업 간 주력 상품 경계가 모호해지며 영역 없는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게리 사피로 전미가전업체연합(CEA) 회장은 “스마트 시대에 전자기업 간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해졌다”며 “지금은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 모바일 넘어 TV, 셋톱박스로=모바일 칩 시장 강자인 퀄컴이 TV와 셋톱박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CES 2012 기조연설에서 “스냅드레곤 프로세서가 휴대폰을 넘어 스마트TV와 셋톱박스 두뇌가 된다”며 “스냅드레곤이 탑재된 스마트TV는 와이파이 연결과 안드로이드 앱 사용, 풀 브라우징, 콘솔과 유사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퀄컴 스냅드레곤을 탑재한 첫 스마트TV는 레노버가 출시한다. 레노버는 PC 전문기업에서 TV시장으로 경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퀄컴과 레노버는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력과 PC 개발력을 결합해 안드로이드4.0 운용체계를 탑재한 첫 스마트TV를 선보였다.
폴 제이콥스 CEO는 “고객들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PC, TV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매끄러운 연결을 원한다”며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시대에 퀄컴의 모바일 경쟁력이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탈 PC=인텔은 아톰 기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매드필드(Medfield)’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공개하며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인텔 아톰 Z2460칩을 탑재한 레퍼런스 스마트폰은 4.03인치 화면에 1.6㎓ 싱글코어,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가 적용됐다. 인텔은 ARM 코어를 쓰던 제품을 아톰 프로세서 Z2460으로 교체해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 선전포고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텔 첫 스마트폰 역시 레노버가 출시한다. 레노버는 인텔과 퀄컴이 상대방 영역으로 진출하는 첫 제품을 모두 개발한 기업이 됐다. 모토로라 역시 올해 인텔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인텔 칩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 첫 선을 보인다”며 “인텔 컴퓨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친근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레노보 스마트폰은 2분기 차이나유니콤에서 출시된다.
◇모토로라, 휴대폰에서 스마트 MP3플레이어까지=모토로라는 이번 CES에 세계 최초 GPS 기반 스마트 MP3플레이어 ‘모토액티브(MOTOACTV)’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건강관리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MP3플레이어로 팔이나 손목에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는 형태다. 모토액티브는 PC와 연결돼 자유롭게 음악을 내려 받는 것은 물론 걷기, 달리기, 사이클 등 다양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소비자들은 모토액티브 웹 포털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다이어트 목표 달성 경쟁도 할 수 있다. 모토액티브는 와이파이 연결기능을 제공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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