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시장이 뜨겁다. 통신사들이 LTE 트래픽 해결 카드로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꺼내 들자 대형 벤더사, 중계기, 모바일 솔루션 업계가 액세스포인트(AP) 및 게이트웨이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펨토셀은 기존 무선 중계기 및 기지국을 통하지 않고 유선 IP망을 통해 곧바로 교환기로 데이터를 전송해 커버리지 확대는 물론이고 구축비용과 무선망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통신업계는 LTE에서 ‘스몰셀(펨토셀)이 망 품질을 결정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망 구축 이후 초소형 장비를 통한 세부 커버리지 완성 및 망 품질 향상이 궁극적으로 LTE 시장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와이파이 통합형 LTE 펨토셀’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극비 프로젝트로 LTE 펨토셀 개발에 집중해 왔다. 펨토셀이 LTE 커버리지를 넓히며 동시에 영상 등 대형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KT 역시 최근 LTE 펨토셀에 대한 시장조사(RFI)를 시작했다. 일단 AP 하나당 20~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업용 제품에 우선순위를 뒀다. 펨토셀 전략에 회의적이었던 LG유플러스마저 최근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펨토셀 시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에릭슨,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등 대형 벤더사는 물론이고 인스프리트, 텔코웨어, 쏠리테크, CS 등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계와 중계기 업체들도 관련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계 한 관계자는 “게이트웨이와 AP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대형 벤더사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소 솔루션 업계와 중계기 업계 간 협조도 논의되는 등 활발하게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LTE 펨토셀 시장이 관련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LTE 펨토셀이 이처럼 각광받는 이유는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미개척 분야기 때문이다.
펨토셀은 특성상 기존 와이파이 AP처럼 실내 설치가 가능한 초소형 사이즈라야 경쟁력이 있다. SK텔레콤 등에서 개발한 LTE 펨토셀은 아직 이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상태고 아직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된 사례가 없다. 한마디로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하반기 퀄컴, 피코칩 등에서 LTE 펨토칩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중소업체 역시 개발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계기 업계 한 관계자는 “LTE 팸토는 아직 누구도 제대로 선점하지 못한 시장으로 올해 전초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석 인스프리트 이사는 “초기 시장은 대형사 중심으로 형성되겠지만 이후 꾸준히 물량이 나오면서 중소업체들에도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3G에서 LTE로 가입자가 계속 넘어가며 기존 무선 기지국으로는 트래픽 처리에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각 통신사마다 펨토를 비롯한 스몰셀 전략을 더욱 구체적으로 짜야하는 시기가 곧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