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TV 열풍 대형으로 번질 조짐

이마트, 42인치 `반값 TV` 기획

유통업체들이 `반값 TV`, `통큰 TV` 등 가격을 크게 낮춘 메리트를 내세워 앞다퉈 내놓는 저가형 TV 경쟁이 40인치가 넘는 대형TV로까지 확산할 전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시중가격보다 최대 45% 싼 42인치 LED TV를 판매하기 위해 기획중이다.

42인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국내 시판가가 3D 기능 유무에 따라 135만원에서 140만∼150만원대까지 팔리고 있다.

이들 가격의 45%대라면 75만∼80만원 선에서 내놓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작년 32인치 LED를 공동으로 제작, 판매해 재미를 본 대만의 LCD생산업체인 TPV사와 함께 42인치 시판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32인치 TV가 최근 급증하는 1인 가구 등의 `소핵가족`이나, 작은방 등에 TV 1대를 추가로 들이려는 가구를 타깃으로 했다면 40인치는 4인 가족이 대상이다.

특히 40∼42인치는 삼성과 LG의 내수 주력 상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시장 판도도 관심거리도 떠올랐다.

할인 TV의 경우 최초 22·24인치에서 32인치 → 37인치 → 42인치로 크기가 커지는 양상이다.

판매 경쟁은 대형마트에서 온라인몰까지 가세하고 있다.

촉발은 작년 2월 롯데마트가 24인치 컴퓨터 모니터 겸 TV를 29만9천원에 내놓으면서부터다.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 등 가격을 대폭 할인한 `통큰 상품` 시리즈에 국내 한 중소기업과 함께 기획한 24인치 컴퓨터 모니터 겸 TV를 포함해 재미를 봤다.

그러자 홈플러스가 중국산 22인치 LED TV를 29만원에 판매한다고 치고 나오기도 했다.

롯데마트가 이어 6월 32인치 LCD를 49만9천원에 들고 나오자 이마트가 같은 가격대의 32인치 LED TV인 `드림뷰`를 등장시켜 반격을 가했다.

국내 가전업체의 제품에 비해 40% 이상 싼 이 TV는 준비 물량이 전부 소진되고 5천대나 추가로 예약을 받아 이마트가 지난 6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에 질세라 작년 12월 32인치 `통큰 LED TV`를 내놨다.

같은 가격이지만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120Hz 패널을 채택해 품질이 경쟁업체보다 좋은 점을 내세웠다.

후발업체인 홈플러스는 같은 달 32인치 LCD TV를 39만9천원에 판매, 3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새해 들어서는 온라인몰이 가세하면서 할인 TV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SK플래닛 오픈마켓인 11번가는 지난 3일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37인치 풀HD LED TV를 49만9천원에 `쇼킹 TV`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500대 한정으로 나온 이 제품은 5분 만에 매진됐다.

앞서 작년 9월 홈플러스가 42인치 풀HD LED TV를 온라인몰 위주로 소량 내놓았지만 당시에는 32인치 선풍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자 다른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처럼 24인치에서 시작한 할인 TV 판매는 `큰 TV도 먹힌다`라는 인식이 유통업체들 사이에 확산하면서 40인치 이상 크기의 제품까지 번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판매에 뛰어드는 저가형 TV의 크기가 점점 커지자 삼성과 LG도 `경계의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통업체들로서는 핵심 기술은 살리고 이용도가 낮은 부가 기능을 줄여 실용성을 극대화한 저가 TV의 메리트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건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떠나 실용 기능과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저가형 TV에 관심이 많다"면서 "핵심 기술이나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국내 가전업체 제품과 큰 차이 없다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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