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월트디즈니와 10년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 가입자들은 앞으로 ABC와 디즈니 채널, ABC 패밀리, ESPN, ESPN2 등 월트디즈니의 방송프로그램을 PC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디지털기기에서 실시간 또는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 업체가 손을 맞잡은 것은 온라인으로 영화 등을 제공하는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닷컴 등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조치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컴캐스트는 이동중에도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엑스피티니(Xfinity)’를 제공, 현재까지 총 다운로드 횟수 700만회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확보한 콘텐츠들은 이 앱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존 데밍 컴캐스트 대변인은 “고객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디즈니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크래프트 분석가는 양사의 협력을 `TV 에브리웨어`라는 개념의 진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TV 에브리웨어’란 유료TV 고객에게 어디에서나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것이 케이블TV 산업이 가고 있는 방향”이라며 “콘텐츠 배포를 집 안과 밖으로 모두 가능하게 하는 이 같은 계약이 앞으로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