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포커스] 방탄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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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소수를 위해 만들어지는 방탄 자동차는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자동차라고 할 수 있지만, 종류도 많고 등급도 다양한 것이 방탄차다. 방탄차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북미와 유럽이 다른데, 등급과 주문 사양에 따라 방어 능력도 달라진다.

 방탄차라고 하면 우선 생각나는 이미지는 국가 원수 등이 타고 다니는 의전차량이다. 이런 방탄차는 일반인이 구입하기 힘들다. 방탄차는 양산차 메이커가 직접 만드는 것과 사설 업체가 개조 제작하는 차량이 있다. 후자의 경우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다. 어느 쪽이건 일반 양산차와는 전혀 다른 차라고 할 만큼 철저히 새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방탄차가 필요한 이유는 당연히 외부 공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테러리스트의 공격 80~90%는 자동차로 이동 중일 때 발생한다. 국가 원수나 고위 관직자뿐 아니라 돈이 많은 개인도 방탄차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방탄차 제작 업체도 생각보다 많다. 정세가 불안한 국가들에서는 방탄차 수요가 많다. 방탄차는 보험료도 비싸고 연비도 나쁘지만 이 정도의 차를 타는 사람에게는 그 비용이 대수롭지 않다. 운전자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전직 경찰 또는 군인을 주로 채용한다.

 총탄을 막는 강판에는 세라믹과 케블라, 카본 파이버 같은 합성 소재가 추가되며, 등급에 따라 강판 두께와 강도가 결정된다. 당연히 두껍고 강할수록 방탄 능력이 높아지지만 폭탄 공격까지 대응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방탄 철판은 보통 20~25 조각으로 이뤄지며 바닥 역시 꼼꼼하게 처리된다. 방탄차 강판은 4㎜ 이상으로,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두껍다. 방탄유리는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라미네이션이라 불리는 공정을 통해 일반 유리와 접합을 한다.

 방탄차는 승객석 전체를 방탄 소재로 제작하는 한편 틈새는 모두 막는다. 소총과 기관단총 공격 시 발생하는 파편은 물론이고 유독 가스의 침입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내장재를 모두 들어낸 다음 바닥과 천정, 도어 구조를 새롭게 제작한다. 연료 탱크도 방탄이 가능한 소재로 감싸고 특정 차종은 코팅을 입히기도 한다. 연료 탱크는 폭발 방지 장치가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퓨즈 박스까지 방탄 소재를 더한다. 늘어난 무게를 고려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업그레이드한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은 마지막 공정에 해당된다. 실내는 VIP를 모시는 만큼 주문자가 원하는 대로 제작에 들어간다.

 민간인을 위한 방탄차는 외관상 구별이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는 중형급 이상의 모델이지만, 폴크스바겐 골프 같은 작은 차도 있고 대형 SUV도 애용된다.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생산에는 여러 주가 소요되며 가격도 원래 차의 두 배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BMW에서 만드는 방탄차는 기본 차량 가격에 4만달러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방탄 기능 외에도 자동 소화 시스템과 원격 조작 기능, 타이어의 공기압과 온도 원격 조절 장치, 사이렌과 알람,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인터컴 등이 제공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rpm9.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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