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매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의 전력 구매비를 결정하는 발전원별 보정계수가 발전원에 따라 4%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와 전력그룹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전원별 보정계수가 원전은 24.98%, 석탄화력은 15.60%로 결정됐다. 기존에 비해 각각 4.12%P, 3.84%P 늘어난 수치다. LNG는 66.02%에서 76.34%로, 국내탄은 20.02%에서 50%로 각각 증가했다.
발전원별 보정계수 조정에 따라 발전사들은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에 한전은 전력 구매 비용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보정계수는 한전이 전력을 구매할 때 발전원 별로 적용하는 가격 조정률이다. 원자력과 석탄화력 등 기저발전은 전력피크시 가격으로 구매하면 발전단가와 구매가 간 가격편차가 커 이를 조정, 한전 및 발전 6개사 간 재무 형평성을 유도하기 위해 2008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보정계수 조정은 전력공급력 부족에 따라 발전사 신규투자를 유도한다는 배경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정계수 재조정회의의 주안점은 발전사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미래기회비용 반영과 발전사 손실 최소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두 차례에 인상된 전기요금 수익배분도 포함됐다.
한전과 발전회사는 조정된 보정계수에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표정이다. 그동안 재무건전성 일환으로 보정계수를 낮출 것을 요구해왔던 한전에서는 이번 재조정이 반가울리 없다. 발전회사들은 수치가 증가한 것은 좋지만 기저발전 부문은 지난해 초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찬주 전력거래소 시장운영팀 부장은 “이번 보정계수 조정은 발전회사의 수익성을 높여 신규설비 투자 유도로 전력부족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하반기 재조정을 통해 수치를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발전원별 보정계수는 한전이 구매하는 전력을 원자력·석탄화력·LNG 등 발전원별로 분리해 적용한 가격비율이다. 국내 전력가격은 해당 시간에 운전된 발전소 중 가장 발전단가가 높은 것으로 정해진다. 이를 계통한계가격(SMP)이라고 하며 전력피크 시 전력가격이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원자력처럼 발전단가가 싼 발전원은 전력피크시 더 많은 발전차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 보정계수는 계통한계가격에 따른 발전원별 발전차액 편차를 줄이고 한전의 전력구매 부담은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보정계수 수치가 높아지면 한전의 전력구매비도 그만큼 늘어난다.
발전원별 보정계수 (단위 %)
자료: 전력거래소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