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새해 임진년 신년화두로 ‘임사이구(臨事而懼)’를 제시했다.
논어 술이편에 나온 내용을 인용해 세종실록에 수록된 말로 ‘어려운 시기,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집권 마지막 해 국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국정을 잘 마무리짓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사이구’를 신년 화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2012년,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추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 역사의 전환점에 놓이게 될 한 해 동안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보다 엄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착실하게 국정과업들을 추진, 국민과 함께 대업을 완수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세종대왕께서는 너무 두려워하여 술렁거려서도 안 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 방비를 잊어서도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고 언급, 이 어구의 취지를 공식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임기 첫해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시작으로, 2009년 부위정경(扶危定傾), 2010년 일로영일(一勞永逸)에 이어 지난해 일기가성(一氣可成) 등을 신년화두로 내놓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