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새해 무선·데이터망 강화에 적극 나선다. 네트워크 폭과 용량을 넓혀 4세대(G) 서비스를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데이터’를 화두로 설정한 것은 공통점이지만 자사 인프라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네트워크 고도화를 꾀한다.
KT는 최근 대용량 로드밸런싱(트래픽을 서버로 분배하는 것) 및 전송장비 기술조사를 실시했다. 각기 기존 장비 2~4배에 달하는 용량을 요구했다.
특히 지금까지 적용하지 않았던 전송솔루션 PTN(Packet Transport Network)을 도입, 무선 백홀을 강화할 계획이다. KT가 고려하는 PTN 솔루션은 기존 2배 이상 용량으로 최신 캐리어 이더넷 기술 ‘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TP’를 만족시켜야 한다.
국내 한 전송장비업체 사장은 “KT가 제시한 규격은 글로벌사업자만 가진 대용량 장비”라며 “통신사들이 앞으로 고성능 장비를 원할 것으로 예측돼 국내업체들도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TE 서비스 시작으로 트래픽 급증 문제에 직면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망 보강사업을 새해에도 그대로 이어간다.
KT에 앞서 PTN 도입을 추진, 현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SK텔레콤은 구축된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세우는 중이다.
각기 다른 대역폭을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캐리어(MC)’ 기술과 떨어져 있는 복수의 주파수 대역을 합쳐 더 넓은 폭을 제공하는 ‘반송파집적(Carrier Aggregation, CA)’ 상용화가 그것. MC는 2012년 적용을, CA는 2013년을 목표로 개발에 들어갔다. MC가 적용되면 트래픽 흐름에 따라 이용자를 실시간으로 800㎒와 1.8㎓에 적절히 배분할 수 있고 CA기술이 완료되면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 대역을 합치는 것이 가능해 네트워크 품질이 크게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유지창 SK텔레콤 네트워크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음성에 비해 데이터 네트워크는 아직 고도화 단계가 많이 남았다”며 “제한된 용량을 뛰어넘어 패킷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TE 서비스를 위한 대용량 광전송장비 ‘ROADM(로드엠)’을 구축한데 이어 ALL IP 환경에 맞춰 모든 데이터를 패킷 단위로 전송할 수 있는 LTE용 ‘캐리어 이더넷(CE)’을 오는 2월까지 전국 대부분 국사와 기지국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캐리어 이더넷은 기존 스위치 데이터 처리 기능은 물론이고 회선 보호 기능까지 갖춘 패킷 전송시스템으로 무선교환국에서 기지국까지 대용량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다. 서비스품질보장(QoS) 등 네트워크 신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상무는 “광전송장비의 대대적인 확충은 LTE 서비스에 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끊김현상 없는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LTE 서비스로 야기되는 데이터 트래픽 급증 대처와 초고속 서비스를 핵심으로 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