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중소제조업체 협업TV, 온라인 · 양판점으로 확산

프리미엄급도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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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회사와 중소 제조사 간 협업으로 내놓은 TV 판매가 대형마트를 넘어 온라인·전문양판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0인치, 30인치대 보급형 TV 위주에서 40인치대 3D, 스마트TV 등 프리미엄급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인사이드디지털과 TV 공동 판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 유통점이 내놓은 세컨드TV 개념을 넘어, 40인치대 스마트, 3D TV까지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6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도 롯데마트가 ‘통큰 LED TV’ 32인치 제품을 49만9000원에, 홈플러스가 32인치 LCD TV 신제품을 39만9000원에 출시하는 등 대형마트 보급형 TV사업은 확대일로다. 온라인마켓 옥션도 이달 초 32인치 LED TV를 47만9000원에 공개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가전유통양판점 전자랜드도 보급형TV 판매를 지난달 시작했다.

 유통업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유통사 PB(Private Brand) TV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사업의 성과는 검증됐다는 분위기”라며 “옥션TV·인터파크TV 등 인터넷 쇼핑몰 TV에 이어 조만간 전자제품전문점 TV, 소셜커머스 TV, 홈쇼핑 TV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출시된 유통사 전문 TV는 보급형 저가 제품을 지향했다. 삼성·LG 등 대형 제조업체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소형에 기본 기능만을 탑재해 ‘가격 대비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왔던 것. 하지만 내년부터는 대형 제조사와 직접 경쟁할 모델로도 제품출시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 TV제조업체 한 임원은 “대기업 패널을 그대로 쓰면서 중국·대만산 보드를 탑재한 TV라면 대기업 제품 절반 가격에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며 “3D와 스마트 기능에서도 소비자들이 대기업제품과 비교해 체감하는 차이는 크지 않다”고 자신했다.

 대형마트는 자체브랜드 TV 판매로 올 한 해 큰 재미를 봤다. TV 자체 매출 확대는 물론이고 고객 유인효과까지 거뒀다는 것이다. 브랜드파워가 약해 홀로 서기 어려웠던 중소 TV제조업체들은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애프터서비스(AS)도 대형 유통사·전문 AS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많은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표. 유통-제조사 연계한 TV 출시(예정)

*자료: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