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 국민은 국가대표팀이 자랑스러웠다. 유럽·남미 등 선진축구 강국에 대한 열등감 속에 월드컵 본선진출에만 만족해오던 자포자기에서 벗어나 ‘월드컵 4강’이란 믿기 어려운 쾌거를 달성했다. 이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혹독한 체력훈련과 전술훈련, 그리고 수많은 실전경험 등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준비과정이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는 아직까지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파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원자력을 더욱 확대하려던 우리나라 전력수급 계획 이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9·15 정전사태는 수요증가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데서 그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원전을 더욱 확대하려던 국가전력수급계획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원전사고와 정전사태로 새 발전원을 확충하는 것이 더욱 시급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종전의 중앙발전 중심에서 분산전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도 최근 도쿄전력의 원전증설을 전면 백지화하는 결정과 가동 원자로를 일부 중단하면서 생긴 전력수급 부족에 따라 분산전원의 확대 필요성이 증가됐다. 중국 또한 최근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분산전원의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대비 국토면적이 좁고 인구가 대도시에 집중된 여건에서 연료전지는 효율적인 분산발전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또 연료전지는 친환경 고효율 분산전원이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첨단기술로, 발전효율이 높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은 30% 이상 절감된다. 소음이 적고 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타고 닐 암스트롱이 달에 인류의 첫발을 내딛는 인류의 도약 순간에도 연료전지는 우주선 내 전력 공급원으로 사용됐다.
서울·수도권 및 전국 대도시 지역엔 이미 20여기 연료전지가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40여년 전 수요산업과 자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철강산업에 도전해 국가 산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산업 성공 경험과 포스코 보유 역량을 결집해 연료전지를 우리나라의 녹색산업 국가대표로 육성코자 한다.
녹색산업의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면 선발기준은 아마도 친환경성, 에너지효율, 그리고 성장잠재력 등일 것이다. 포스코는 2007년부터 세계 최고의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미국 FCE(Fuel Cell Energy)와 기술제휴를 통해 연료전지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50㎿(약 5만가구 사용) 규모의 연료전지를 국내에 설치했다. 56개 중소기업과 함께 75% 정도의 국산화를 이뤘다. 내년에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300㎾ 제품을 수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해외시장을 개척한다. 앞으로도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가격을 낮추고 건물용·선박용 및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친환경성·에너지효율 그리고 성장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녹색산업의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다. 미국·일본 등 기술 선진국들의 독주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연료전지는 1801년 고안되며 전기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여러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혀 산업화 단계에서 정체시기를 가졌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의 체계적이고 혹독한 훈련처럼 끊임없는 연구 및 국산화 그리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제도를 통해 지금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이름을 단 친환경 고효율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부터 연료전지가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녹색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분야 리더로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다.
김중곤 포스코파워 연료전지사업실장 jg1260@poscopow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