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자들에게 너무 `나온다 나온다`는 말만 하고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윈폰7부터 윈도8까지 할 말이 무척 많을 겁니다.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유현경 한국MS DPE 사업부 개발자마케팅 담당자는 15일 저녁 삼성동 한국MS 본사에서 개최한 `프렌즈 나이트(Friends Night)` 세번째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MS가 최근 저조한 모습을 깨치고 `내년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고 공언한 모양세다.
그는 "지난 2년간 없었던 MSDN세미나도 최근 다시 시작하는 등 MS 개발기술을 저변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드디어 내년에는 많은 구체적인 정보를 개발자들에게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한국MS는 더이상 공수표를 날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 IT업계에서 가장 핫 아이템인 스마트폰과 스마트태블릿 한국 시장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을 들여놓게 된다. 올해 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노키아 윈도폰7(루미아 710)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앱 개발사들과 협력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는 윈도8 시험판이 예정되어 있어 내부 관련 부서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NUI 기술로 성공을 거둔 엑스박스360 키넥트와 서피스 기반 삼성 테이블PC 역시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MS가 자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고 있는 개발자들과 각종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초청해 그 동안 성과를 소개하고, 다양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정기 행사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로 접어들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행사는 참석자 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한 뒤에, 서로 옆 자리에 있는 참가자들을 공개적으로 소개해 주는 `인맥구축하기`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현직 개발자에서부터 디자이너, 테크놀로지 강사, IT 전문기자, 기업 CTO 와 CEO까지 매우 다양했다.
이어 김동훈 XNA 분야 MVP(마이크로소프트 외부전문가)가 `2011년, 청년창업자로 거듭나다`라는 주제로 `곰즈 게임 스튜디오( http://www.gomdong.pe.kr )`라는 게임 개발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특이 이날 그의 강연은 이매진컵 대회에서 세계 3위라는 이력에서부터 MIT-엔비디아 공모전 수상, 결혼, 삼성입사와 퇴사, 그리고 개인기업 설립에 이르기까지 10여년 동안 겪은 좌충우돌 스토리와 최근 기업가로서 고민을 재미있게 풀어내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한 기업 대표는 "의욕은 좋지만 한 발 빠져서 코딩하지 않고 전체를 조율할 관리자가 필요한 상황인 듯 보인다"고 조언한 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이라는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MS 관계자는 "꿈과 열정으로 이제 막 창업을 하고 날개를 펼 준비를 하는 김동훈 대표에게 이날 대화를 열어 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창업선배들,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분들, 그리고 창업을 하거나 준비하지는 않지만 업계 전반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과 토론할 수 있는 자리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 서명덕 기자 md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