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공감(産學共感) 인재를 키우자]<3>영국 공학교육 현장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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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 정회원은 6년마다 타 정회원 3개국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방문평가를 받는다. 영국은 워싱턴 어코드 창립회원국으로 영국 인증기관 ECUK는 올해 두 번째 정기방문평가를 받았다. 평가팀은 캐나다, 대만, 한국 대표로 구성됐고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러프버러대학이 방문평가를 받았다.

 평가는 영국 인증졸업생의 성취도 및 역량이 타 정회원국 인증졸업생 수준과 동등한지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공과대학은 학과 내에 많으면 수십개의 학위과정을 운영한다. 3년 학사과정, 4년 공학석사(Master of Engineering) 과정이 있고, 별도로 학사졸업생을 대상으로 1년의 이학석사(Master of Science) 과정이 있다. 영국의 공학교육은 전반적으로 폭넓은 교육보다는 맞춤형 전문 인력 교육에 치중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를 중시하고, 교육은 시험 및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고 평가됐다. 예를 들어, 학사과정에서는 대여섯 명의 소규모 공대생이 공동으로 설계프로젝트를 수행하지만, 공학석사과정에서는 경영대 학생까지 포함해 대규모 팀을 구성하고 설계부터 사업화를 포함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과목은 다양한 트랙으로 구성돼 있고, 커리큘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한 학위취득이 가능했다. 학생만족도에 상당한 신경을 써 학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목 개정, 실습시설 보완 등 매우 구체적인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고 이런 노력들이 평가 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영국 공학교육프로그램은 자율에 의존하고 예외를 많이 인정하는 등 융통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에 학생만족도와 졸업프로젝트 보고서 및 주요 교과목 시험의 공정한 평가를 매우 중시했다. 종합설계 및 주요 교과목 내용, 시험 수준 등 학생성과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고, 학생의 성취 수준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응용능력 배양에 방점을 두고, 학생 성취도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과 절차로 평가하고자 노력함을 알 수 있었다.

 영국 공학인증제는 우리나라 인증제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꾸준한 미비점 보완으로 영국 학생들의 만족도는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높았다. 심도 있는 설계프로젝트와 보다 경쟁력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인증제 운용 역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란 생각이다.

 김정수 한국공학교육연구원 국제협력위원장·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apolllo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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