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리뷰] `V300` 써보니.."애플 이상의 일체감"

"애플 뛰어넘는 일체감의 토종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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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일체형PC ‘V300’

 一騎當千(일기당천:한 사람이 천을 능히 당해낸다는 뜻)

 아이맥 넘어선 토종 엔터테이너 ‘디자인도 기능도…’

 

 ‘V300’은 LG전자가 처음 내놓은 일체형 PC다. 23인치 풀HD 터치스크린에 HDTV 기능은 물론이고 편광 3D까지 담았다. 단순히 모니터를 포함한 PC가 아니라 고성능PC와 TV, 3D까지 모두 한데 묶은 진정한 올인원인 셈이다. 하지만 기능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건 소비욕구를 끌어낼 얇고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애플 아이맥과 견줘서 이 제품을 고른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다. 좁은 공간에 놔두고 써야 하는 만큼 소음이나 3D 성능이나 TV 등 기능성에서 따져볼 것도 많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V300에 대한 궁금증을 꼼꼼하게 따져봤다.

 

 ◇검증 포인트

 · 터치스크린 사용자 편의성 수준

 · 3D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검증한다.

 · 스마트패드·스마트폰과 미디어 공유가 가능한지 확인.

 

 ◇LG전자 측 설명

 ·3면 센서로 우수한 터치 감도 제공

 ·3D 게임과 HDTV를 볼 수 있다.

 ·DLNA 기능으로 각종 미디어를 공유한다.

 ◇디자인-애플을 뛰어넘는 시각적 일체감

 V300은 시각적 즐거움을 확실하게 안겨준다. 놀랍게도 잘 빠진 모니터 크기에 PC를 담았다. 하지만 작다고 우습게 볼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3인치 LED 백라이트 모니터는 최대 해상도 1920×1080을 지원해 풀HD 영화나 콘텐츠를 무리 없이 소화한다. 카메라 센서 3대를 이용한 2점 멀티 터치는 물론이고 눈에 피로가 적은 편광 방식으로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도 있다.

 일체형PC 특성상 3D 화면을 위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야각이 넓은 IPS 패널을 써서 각도에 따른 색 변화가 적어 3D 콘텐츠를 감상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모니터 스탠드 바로 아래에는 전원 버튼과 상태 표시등, 리모컨 수신부가 자리 잡고 있다. 확장 단자는 모두 화면 뒤나 받침대 옆으로 숨었다. 받침대 왼쪽에는 DVD 멀티 드라이브, 오른쪽에는 메모리카드 리더와 음성 입출력 단자, USB 2.0 단자 2개가 자리를 틀었다. USB 2.0 단자 가운데 하나는 본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충전을 할 수 있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화면 뒤쪽에는 USB 3.0과 2.0 단자가 각각 2개씩 있다. 여기에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는 eSATA, 화면을 TV 등에 출력할 수 있는 HDMI 단자도 있다. 그 밖에 이더넷 단자도 있지만 무선랜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겠다면 굳이 쓸 필요는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2.4㎓ 전파를 쓰는 무선 방식이다. 전원은 AAA 건전지 2개를 이용한다. 키보드는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키 사이 간격을 둬서 오타가 적다. 마우스는 흔한 2버튼 방식이다. 입력장치가 모두 무선이다 보니 결국 이 제품에 필요한 케이블은 전원 하나뿐이다. 하지만 그보다 멋진 건 애플보다 더 멋진 시각적 일체감을 본체는 물론이고 키보드와 마우스에서도 구현해냈다는 점이다.

 ◇성능-광시야각 IPS 패널로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 왜곡현상이 없다

 V300은 시각적 즐거움만을 노린 제품이 아니다. 사양만 봐도 2세대 코어i5 2410M 2.3㎓에 DDR3 SDRAM 4GB, 하드디스크 용량은 500GB에 이른다. CPU는 듀얼코어로 필요하면 2.9㎓까지 알아서 동작 속도를 높인다.

 운용체계는 윈도7 홈 프리미엄을 썼다. 64비트 버전이어서 메모리 4GB 이상도 남김없이 쓸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디스플레이다. LCD 모니터를 쓰다보면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시야각이다. 어느 각도까지 색 왜곡 없이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시야각이 좁으면 보는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도 색 왜곡현상이 일어나 보기 힘들다.

 V300은 IPS 패널을 채택해 상하좌우 시야각이 179도 이상이다. 사실상 어느 각도에서 봐도 왜곡이 없고 색 재현 능력이 좋다. 여기에 LED 백라이트로 뭉침 없이 고른 색상을 내면서 소비전력도 줄였다.

 성능은 어떨까. 윈도 체험지수로 확인해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는 9.9점 만점 기준 7.2점이다. 일반 성능 구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V300은 다양한 경쟁력을 갖췄다. 첫째는 부피다. 노트북 부품 덕에 화면 뒤나 비좁은 받침대에 모든 하드웨어를 담았다. 둘째는 낮은 소비전력. 코어i5 2410M이 쓰는 최대 전력이라고 해봐야 35W에 불과하다. 일반 PC용이 65W인 걸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V300이 채택한 전원 어댑터 용량은 120W. 일반 PC가 사용하는 전원 공급장치의 절반 이하다. 전기를 일반 PC보다 절반도 안 쓴다는 얘기다.

 소비전력이 낮더라도 워낙 좁은 공간에 하드웨어를 다 담았으니 소음이 거슬릴 수 있다. CPU와 그래픽 칩셋을 동시에 사용하는 3D 게임 실행 전후를 기준으로 소음을 측정해봤다. 실행 전에는 37㏈에 불과하다. 그냥 조용하다. 실행 후 15분 뒤 재보니 57㏈이 나온다. 워낙 소음이 없던 터라 눈길을 끄는 수치지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수준은 넘지 않는다.

 이 제품은 손가락을 2개까지 인식하는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쓰는 정전식,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미세 전류로 움직이는 방식은 아니다. 화면 근처에 위치한 카메라 3개가 손가락 위치를 인식한다. 이런 방식 덕에 화면에 완전히 손가락을 대지 않아도 가까이 손가락을 가져가는 순간 누른 것으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굳이 손가락이 아니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볼펜이나 나무젓가락으로 터치해도 거뜬하게 인식한다. 조금 생소한 방식이지만 터치 정확도는 높다.

 

 ◇V300 작동 시 소음 (단위:㏈)

시작 시15분 뒤

 3D 게임 실행 시37㏈57㏈

 

 ※ 소음이 36㏈ 수준인 실내에서 디지털 소음계 ‘TES-1352A’로 측정했을 때

 ◇기술-TV와 3D, 터치스크린 다가지고도 슬림!

 V300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점은 HDTV와 3D 입체 영상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냥 3D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영상에만 치중되어 있던 3D 콘텐츠를 다른 분야로 확대했다는 게 매력적이다. 2D→3D 변환 기능 외에 편광 방식을 이용하면 구글어스 하나만으로도 교육과 건축, 디자인, 관광처럼 여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지원하는 3D 콘텐츠가 워낙 많다보니 특정 지역을 자동차로 찾아갈 때 미리 3D로 가상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거나 우주 별자리나 달, 심지어 화성까지 3D로 볼 수 있다. 비행기나 유람선 시뮬레이터, 관광지나 역사 탐방도 문제없다.

 3D 동영상을 보기도 훨씬 쉽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로도 3D 콘텐츠를 곧바로 감상할 수 있다. 편광 방식 3D를 이용한 장점 가운데 하나다. 셔터글라스 방식은 전체 화면으로만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지만 V300은 창 모드로도 얼마든지 3D 화면을 볼 수 있다. 왼쪽에는 구글어스, 오른쪽에는 유튜브를 동시에 띄워놓을 수 있는 셈이니 3D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더 매력적인 점은 직접 만든 3D 콘텐츠를 보기도 좋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3D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포맷을 곧바로 읽을 수 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동영상이나 게임 등 분야 가리지 않고 3D 콘텐츠를 공유하고 쉽게 볼 수 있다.

 사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3D 기능과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하나로 아우러져 3D 일체형PC의 가치를 한껏 높여준다. 두 가지 기능이 상호작용으로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다.

 그 밖에 다른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가전기기와 연동해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DLNA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내장 프로그램인 미디어판타지아를 이용하면 일일이 파일을 복사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23인치 널찍한 화면에서 보거나 반대로 PC 하드디스크로 받은 동영상을 스마트패드로 볼 수도 있다.

 ◇eBUZZ 총평-一騎當千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일체형PC는 성능에선 조립PC보다 떨어져서 문제, 디자인에선 애플보다 못해서 문제, 활용도까지 떨어져서 문제였다.

 하지만 V300은 이런 국산 일체형PC에 대한 선입견을 한 번에 날려버릴 만한 제품이다. PC 성능이야 상향평준화되었으니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V300은 이를 애플보다 더 멋진 상자 안에 담아냈다. 그것도 겁도 없이 ‘애플의 색’인 흰색으로 정면 대결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을 한 번 본다면 탄성을 지를 게 분명하다. 국산 제품 중 이렇게 ‘갖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온 디자인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또 다른 매력은 일체형PC 활용도를 넓혔다는 것이다. V300은 PC와 모니터, HDTV와 3D 기능을 한꺼번에 갖췄다.

 V300을 위해 뽑은 말은 일기당천(一騎當千)이다. 일반 사무 작업이나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영상회의나 영화 감상, HDTV와 미디어 서버를 겸할 수 있는 기능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사물을 입체로 바라보는 3D 기능과 직관적인 터치스크린을 하나로 묶어 3D 일체형PC 가치를 한껏 높였다. 아이맥과 맞서도 디자인은 멋지고 기능은 더 많다. 아이맥보다 더 우수한 평가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 V300 (D.AE10K) 스펙

 CPU인텔 코어i5 2410M (2.3㎓)

 메모리DDR3 SD램 4GB

 하드디스크SATA2 500GB

 광드라이브DVD 멀티 드라이브 (슬롯 로딩)

 그래픽AMD 레이디언HD 6650M (1GB DDR3)

 디스플레이23인치 LED 백라이트 터치스크린(1920×1080 화소, IPS 패널)

 입력장치무선 키보드·마우스, 2점 멀티터치

 카메라720P HD 웹캠

 네트워크기가비트 이더넷, 802.11 b/g/n 무선랜, 블루투스 2.1+EDR

 운용체계윈도7 홈프리미엄 서비스팩 1 (한글/영문, 초기에 선택)

 전원120W 어댑터

 크기346×561×20~45㎜ (스탠드 제외)

 무게7.8㎏

 가격190만원대 후반

 권봉석 이버즈 기자 bskwo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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