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유럽에서 전자상거래가 가장 활성화된 독일시장에 진출합니다. 메이크샵·몰테일의 돌풍을 해외에서도 보여주겠습니다.”
김기록(44)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는 일본, 미국, 중국 위주였던 해외사업 영역을 유럽으로 확장하기로 하고 그 첫 대상지로 독일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독일은 오프라인 매장 문을 일찍 닫고 주말에는 영업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자상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인터넷 쇼핑몰 창업이 활성화 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인터넷 쇼핑몰 창업 솔루션 서비스 ‘메이크샵’을 기반으로 내년 초 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독일인들이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많이 구입한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구매 서비스인 ‘몰테일’도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유럽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몰 포맷을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는 독일인들의 소비취향에 맞게 현지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닷컴은 해외 관련 사업이 확대되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 올해는 한류 덕분에 해외로 진출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많아지면서 성장폭이 특히 컸다. 일본어나 영어, 중국어 사이트를 한글 사이트와 별도로 오픈하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는 280억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일본에서 라이선스 수익을 얻고 있고 초기 지출이 많았던 미국에서도 올해부터 의미 있는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2001년 일본 진출 이후 두 번이나 사업을 접었던 실패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몰테일 반대 개념의 서비스가 그것이다. 몰테일은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물건을 현지 물류센터에 있는 사서함 주소로 배송되도록 한 서비스다. 몰테일에서 이를 모아 한국으로 배송해준다. 중간 마진을 없애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몰테일 이용 건수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 서비스를 반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 인터넷몰 물건을 구입하면 이를 국내 통합물류센터로 집하해 해외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 고객서비스(CS)까지 대신 해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젠 쇼핑에 국경이 따로 없다”면서 “누가 더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