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희토류 가격 상승가능성 높아 희소금속 소재화 기술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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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세가 최근 한풀 꺾인 희토류가 내년에는 다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희토류를 소재화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자기학회(회장 이재일)가 7일 제주도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한 ‘희토류 산업 심포지엄’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이제 국내에서도 희토류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산업화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희토류 소재는 전기차 등 친환경 제품과 첨단 IT 기기에 폭넓게 활용되는 영구자석·형광체·광학소재·연마재·촉매재 등에 필수적이다.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 김택수 센터장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소재 산업 기반이 워낙 취약한 실정”이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자원 확보와 비축, 순환 산업까지 아우르는 국가적인 소재 산업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존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자원-소재화-제품-순환에 이르는 선순환 구조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희토류 가격 상승세가 최근 한풀 꺾였지만 내년에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다. 최판규 MTI 대표는 “중국은 희토류 대체재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무기로 삼아 내년에 또 다시 가격 통제에 나설 공산이 크다”면서 “최근 히타치와 쇼와덴코 등 일본 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자원 무기화 정책을 통해 전기차 등 첨단 기술을 자국내 유치하려는 시도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심각한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희토류 수입액은 9685만3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배 가까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1499톤에서 2043톤으로 36% 정도 오르는데 그쳤지만 가격 급등 탓에 수입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준수 연구원은 “자원 확보도 중요하지만 희토류 광물을 선별·정제할 수 있는 소재화 기술이 더 시급하다”면서 “특히 희토류 소재는 우리가 그동안 기술 기반을 갖추지 못했던 분야”라고 지적했다. 지질자원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현재 국내 희토류 소재화 기술력 수준이 광물 선별 기술은 선진국 대비 80% 정도지만, 고기능성 희소금속 제조기술은 겨우 40%로 극히 취약한 실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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