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폰 국내 출시 검토 착수…통신사와 협의

 삼성전자가 내년 국내에도 와이브로폰을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신사의 요청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인 4세대(G) 이동통신 와이브로 전용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폰 출시를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출시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에도 와이브로폰을 내놓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말기(스마트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와이브로폰 출시를 시사했다.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국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기반 옴니아 와이브로폰을 출시 한 이후 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와이브포폰 국내 출시를 전면 중단했다. 대신에 미국 시장에만 ‘넥서스S’ 등 안드로이드 와이브로폰을 출시해왔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폰 국내 출시를 다시 검토하는 것은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인기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KT가 72만명, SK텔레콤이 7만명으로 모두 80만명 가량 된다. 현재 LTE폰 보급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최근 와이브로 요금을 최대 69% 할인하고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제4이동통신사 선정 작업이 본격화된 것도 삼성전자가 와이브로폰 국내 출시를 검토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제4이동통신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전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폰을 출시하면 와이브로 잠재 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TE폰 출시 러시로 LTE 독주체제로 기울었던 국내 4G 시장이 다시 경쟁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폰 국내 출시를 통신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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